1. 영화 소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수많은 민원을 넣어서 '도깨비 할매'라고 불리는 옥분은 오늘도 새로운 민원을 접수합니다. 그런 옥분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가 만나 영어 수업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옥분이 그토록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옥분이 영어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알아 봅시다.
2. 영화의 등장 인물과 줄거리 (결말 포함)
등장인물
나옥분(나문희)
1932년 생이며 불의를 못참는 성격이라 불법적인 행위를 발견하면 바로 민원을 접수합니다. 공무원들은 옥분을 "(민원)도깨비 할머니"로 부릅니다. 겉으로는 고집불통 할머니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구청 직원인 민재가 영어를 잘한다는 것을 알고 영어 수업을 부탁합니다.
박민재(이제훈)
1975년 생이며 원칙주의자입니다. 33살이고 명진구청 9급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원칙을 내세우며 옥분과 기싸움을 하지만 나중에는 옥분과 친해지면서 영어 수업을 해줍니다.
정심(손숙)
옥분의 단짝 친구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해외에서 증언을 하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통역사가 거짓으로 통역을 한 사실을 알고 죽을 힘을 다해 영어를 배웠습니다. 지금은 치매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줄거리
명진구청에 건축 민원실로 발령받은 민재가 박카스를 돌리며 업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갑자기 검은 우비를 쓴 도깨비할머니가 등장합니다. 항상 수많은 민원을 접수하는 그녀에게 민재는 절차를 강조합니다. 이후에 옥분은 구청에 서류작성과 번호표를 받는 등 모든 절차를 다 지켜서 엄청난 양의 민원 서류를 제출합니다. 민재는 옥분의 민원을 처리하면서 옥분이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옥분의 민원을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시장상가주인에게 재건축할 수 있는 팁을 주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친구 정심을 만난 옥분은 다시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영어 학원에서는 나이 많은 옥분을 받아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옥분은 학원에서 민재가 원어민 교사와 능숙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 후에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계속해서 조르는 옥분을 단념시키기 위해 어려운 시험 문제를 내고 조건에 미달되자 영어 수업을 거절합니다.
이후 민재는 옥분이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자신의 동생에게 밥을 챙겨준 사실을 알게 되고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기로 합니다. 영어 공부를 함께 하면서 둘은 가까워집니다.
명절을 함께 보내면서 민재는 옥분이 영어를 다시 배우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간 남동생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민재는 옥분 몰래 옥분의 남동생과 먼저 통화를 했습니다. 놀랍게도 남동생은 옥분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민재는 옥분이 남동생의 마음을 알고 상처입을까 걱정돼서 7급 공무원 시험을 핑계로 영어 수업을 그만둡니다.
영어 수업 중단을 비롯해서 여러 일들 때문에 상심한 옥분은 구청에 갔다가 구청의 소송이 상가주인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민재는 화가 나 쫓아온 옥분에게 남동생이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진실마저 폭로했습니다. 이후 민재는 할머니를 기만한 행동을 후회하고 옥분이 해결하려고 했던 일들을 도와주고자 합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옥분과 정심이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옥분은 시장 사람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민재와 구청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발표할 영어 연설을 준비합니다.
워싱턴 미국 하원 건물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청문회가 열립니다. 옥분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압박감 속에서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갑자기 민재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위안부 시절 일본 군인들이 칼로 낙서한 자신의 배를 보여주고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힙니다.
멋지게 연설을 마치자 회의장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결의안은 통과되었습니다. 민재가 남동생을 설득해서 회의장으로 데려왔고, 옥분은 60년 만에 남동생을 만나 눈물의 화해를 합니다.
3. 감상평과 마무리
처음에는 괴팍하게만 느껴지는 할머니와 젊은 공무원의 우정을 그리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옥분은 외로워서 여기저기 참견하면서 살아가는 할머니 정도가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라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되려 손가락질 받는 현실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누르며 살아온 세월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인데 처음부터 무겁게 풀어가지 않고 위트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 간 영화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울분이 차오를 수 있도록 연기로 진정성을 더해준 나문희 배우도 대단합니다.
다 지나간 일이니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반성하고 청산해야 진정으로 앞으로 나가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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